그림과 함께 관에 넣어져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로 이송된 자이며, 마력이 일절 느껴지지 않는데도 원래세계로 돌려보낼 방법이 없어 칼리지의 감독생으로의 입학 허가가 떨어졌다. 같은 관에서 깨어났기 때문인지 그림과 공명하는 경우가 잦으며, 제멋대로에 안하무인인 그림도 감독생만은 믿고 지시에 따라준다. 여학생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남학교인 칼리지에 "정식입학"으로 들어온 자들은 모두 남성이라고 했으나 감독생은 "특례 입학"이기 때문에 예외가 허용되었다. 그림의 리본을 보고 같은 비슷한 디자인의 리본을 목에 달았다. 되도록이면 어딜가나 그림과 한 패로 보이고 싶다고 한다.
상황판단력과 통찰력에 있어서 스탠다드 이상의 능력을 보이는데다, 칼리지의 성격 나쁜 학생들에게 휘둘리더라도 어떻게든 이야기를 잘 매듭짓는 엄청난 운을 타고났다. 무엇보다 마법을 쓰지도 못하면서 오버블롯한 타기숙사생들과 맞서는 배짱이 있다. 마법역사와 같이 기록암기나 논증증명 위주인 과목에서 제법 두각을 드러낸다. 이세계에서 왔다 해도 보통내기가 아닌 속도로 진도를 따라잡았고, 현재 역사과목의 실력은 담당교수 트레인조차 상위권이라고 평가할 정도. 그러나 비행술처럼 필히 마법을 써야하거나 연금술같이 마법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과목은 터무니없이 낙제생이다. 노력해도 무리다. 나아지질 않는다.
가끔 옥타비넬 도미토리 하우스 안에 있는 모스트로 라운지에서 일을 한다. 주로 졸업논문이나 연애편지 대필의뢰를 받고 있다. 대필의뢰를 맡기려는 손님이 제법 있기 때문에 라운지 영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아즐이 담화실 한켠을 내어주어, 수익 중 일정 퍼센트 이상을 라운지에 납부하는 형식으로 협업한다. 또한 레오나 킹스칼라에게 소정료를 받으며 서류 관련 일을 돕고있다. 주로 형식적이고 호의적이며 쓸데없이 휘황찬란한 문장이 필요한 축사나 추천서문, 국가 기념일 연설문 첨삭에 동원된다.
자기 자신과 그림을 "하나"라고 표현한다. 두 사람은 한 장의 타로카드와 같다. 정방향으로 놓으면 그림Grim 이라고 읽고, 역방향으로 놓으면 안지Andy라고 읽는 카드. 금기에 대한 처벌을 이야기하는 안데르센의 이름을 가진 안지와 권선징악을 이야기하는 그림형제의 이름을 가진 그림이 같은 관에서 깨어난 것이다.
그림의 푸른 불꽃이 뜨겁지 않은 단 한 명의 인물. 전투 시에는 그림에게 방향 지시를 하며 싸우기 때문에 불을 뿜는 그림과 피치 못하게 가까이 있어야한다. 그럼에도 푸른 불이 전혀 뜨겁지 않은 듯 하다. 뿐만 아니라 모브 학생들의 불마법 공격이나 끼얹는듯한 브레스에도 거침없이 뚫고 지나간다. 명백히 안지는 그 어떤 불에도 타지 않는다. 그녀는 이 사실을 역이용하고 있으며, 자신을 공격해오는 재학생을 바짝 끌어안고 활활 불타는 벽난로에 몸을 던질듯이 끌고갔다는 소문이 퍼졌다.
본업이 작가라고 해서 마치 세계의 신처럼 스토리를 바꿀 능력은 단언컨데 일절 없다. 작가로서 책 속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인물'로서 들어온 것이기 때문이다. 목소리를 팔고 인간이 되어 육지로 올라온 어느 인어처럼, 그녀는 작가로서의 목소리를 잃고 인물이 되어 세계에 들어온 상태다.
또한 Andersen은 작가의 이름이니 "Andy"라는 아주 평범한 엑스트라의 이름을 쓰고있으며, 동화 세계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작가의 권능들을 모두 잃은 상태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어떤 힘도 없다. 오로지 본인의 노력으로 발품을 팔아 이야기를 써나가야한다. 보통 "등장인물"들이 그렇게 서사시를 만들어갔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