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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무엇이든 추하게 일그러트려 비추는 거울을 가진 악마가 살았습니다.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던 악마는 어느날 거울을 들고 아주 높이 하늘을 날아 신을 비추었고, 그 즉시 거울은 산산조각이 나 악마와 함께 지상으로 떨어졌지요. 지금의 나는 그 파편을 모아 다시 한 번 신을 비추고 싶어요. 그래요. 악당이라고 불러도 좋아요. 어차피 나는 용서를 미덕으로 삼지 않고, 복수를 부끄러워 하지 않습니다. 그런 식의 악당은 세계의 균형을 맞출 수 없으니까요. 우리의 입장과 퇴장으로 막이 오르고 내려갑니다. 우리는 주인공에게만 향하던 조명을 빼앗아 나누며, 무대를 구석구석 비추어 그늘의 면적을 줄어들게 하죠. 권선징악, 흑과 백을 논하는 이야기들은 주로 힘 있는 자에 의해 되풀이되어 쓰였어요. 독자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인물은 자연스레 그 사회를 대변하는 영웅이 되어왔지요.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지지와 응원이 있다고 해서 그 인물이 반드시 선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그 자리와 그 힘이 다른 등장인물의 쇠퇴와 죽음을 당연시할 명분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까? 그대는 결코 일그러지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까?
동화여. 그동안 나에게 조금은 고맙지 않았어요? 대답해요. 지금 이 거울로 그대를 비춰버리기 전에.

A N D E R S E N
Prefect and Writer
제가 살던 세계에서, 마법사들이 나오는 책은 수도 없이 많았어요.
작은 마법을 쓰기만 해도 책이 끝날 때 까지 위대한 마법사라고 불렸죠.
하지만 마녀는 달라요. 마법을 쓴다고 해서 모두 마녀라고 불리지 않아요.
우리는 오로지
불에 타지 않는 자를 두고 마녀라고 하죠.

S U M M A R Y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 낡은 기숙사에 배정받은 감독생으로, 흑색 머리칼을 길게 기른 소녀. 눈동자는 그림의 불꽃빛이다. 취미는 청소와 모험이고 특기는 문예창작과 대필. 글 쓰는 솜씨가 좋기에 모스트로 라운지에서 과제/연서 의뢰 오더를 받고있으며, 때론 '출장'이라는 명목으로 공석에서 발의될 연설문과 축사 등등을 작성한다. 

학년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오로지 친분에 따라 존댓말을 가려 쓴다. 1인칭은 自分(じぶん). 플로이드 리치가 부르는 이름은 작은 새우쨩. 루크 헌트가 부르는 호칭은 트릭스터. 재학생들이 암암리에 마녀라고 부르는데, 이는 마법학교 안에서 유일하게 마법을 쓰지 못하는 존재가 마법사들로부터 얻은 아이러니한 별명이다.

얌전한 외견과는 다르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제법 거침없는 타입이다. 분노와 공격성을 잘 내비치기도 하며, 짓궂은 농담도 쉽게 받아친다. 글솜씨가 좋으니 말솜씨는 더 언급할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도 운명에 따르지 않는다. 이세계에서 왔으니 원더랜드의 규율과 예의범절에는 완전히 문외한이며, 가르침 받은 적이 없으니 따르지도 않는 야생마다. 세계에 머무를 생각이 없으니 적응은 할 지언정 정착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행동은 일절 하지 않는다. 레오나 킹스칼라에게 선셋워리어라는 승리를 가져다주거나, 말레우스 드라코니아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등 인물에게 걸린 동화적 인과를 거역할 수 있다. 

또한 도덕성이 선과 악 그 사이에 애매하게 자리잡혀 있다. 얼핏 질서에 가까워 보이나 완전한 중립. 상황에 따라 선과 악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있는 평범한 성격이다. 단순히 선하기 때문에, 혹은 그것이 옳은 행동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감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양보할 수 없는 단단한 코어가 있기에 그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한다. 필요하다면 위악으로 선의를 가장할 수 있으며, 자신이 택한 방법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상징 아르카나 카드는 20번 심판. 대표보석은 라피스라줄리(청금석)이며 청금석은 안지가 쓰는 특수 잉크의 염료이다.
‌이름의 유래는 유명 동화 인어공주를 쓴 작가, 한스 안데르센 크리스티안.

P L E N A R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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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함께 관에 넣어져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로 이송된 자이며, 마력이 일절 느껴지지 않는데도 원래세계로 돌려보낼 방법이 없어 칼리지의 감독생으로의 입학 허가가 떨어졌다. 같은 관에서 깨어났기 때문인지 그림과 공명하는 경우가 잦으며, 제멋대로에 안하무인인 그림도 감독생만은 믿고 지시에 따라준다. 여학생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남학교인 칼리지에 "정식입학"으로 들어온 자들은 모두 남성이라고 했으나 감독생은 "특례 입학"이기 때문에 예외가 허용되었다. 그림의 리본을 보고 같은 비슷한 디자인의 리본을 목에 달았다. 되도록이면 어딜가나 그림과 한 패로 보이고 싶다고 한다.

상황판단력과 통찰력에 있어서 스탠다드 이상의 능력을 보이는데다, 칼리지의 성격 나쁜 학생들에게 휘둘리더라도 어떻게든 이야기를 잘 매듭짓는 엄청난 운을 타고났다. 무엇보다 마법을 쓰지도 못하면서 오버블롯한 타기숙사생들과 맞서는 배짱이 있다. 마법역사와 같이 기록암기나 논증증명 위주인 과목에서 제법 두각을 드러낸다. 이세계에서 왔다 해도 보통내기가 아닌 속도로 진도를 따라잡았고, 현재 역사과목의 실력은 담당교수 트레인조차 상위권이라고 평가할 정도. 그러나 비행술처럼 필히 마법을 써야하거나 연금술같이 마법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과목은 터무니없이 낙제생이다. 노력해도 무리다. 나아지질 않는다.

가끔 옥타비넬 도미토리 하우스 안에 있는 모스트로 라운지에서 일을 한다. 주로 졸업논문이나 연애편지 대필의뢰를 받고 있다. 대필의뢰를 맡기려는 손님이 제법 있기 때문에 라운지 영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아즐이 담화실 한켠을 내어주어, 수익 중 일정 퍼센트 이상을 라운지에 납부하는 형식으로 협업한다. 또한 레오나 킹스칼라에게 소정료를 받으며 서류 관련 일을 돕고있다. 주로 형식적이고 호의적이며 쓸데없이 휘황찬란한 문장이 필요한 축사나 추천서문, 국가 기념일 연설문 첨삭에 동원된다.

자기 자신과 그림을 "하나"라고 표현한다. 두 사람은 한 장의 타로카드와 같다. 정방향으로 놓으면 그림Grim 이라고 읽고, 역방향으로 놓으면 안지Andy라고 읽는 카드. 금기에 대한 처벌을 이야기하는 안데르센의 이름을 가진 안지와 권선징악을 이야기하는 그림형제의 이름을 가진 그림이 같은 관에서 깨어난 것이다.

그림의 푸른 불꽃이 뜨겁지 않은 단 한 명의 인물. 전투 시에는 그림에게 방향 지시를 하며 싸우기 때문에 불을 뿜는 그림과 피치 못하게 가까이 있어야한다. 그럼에도 푸른 불이 전혀 뜨겁지 않은 듯 하다. 뿐만 아니라 모브 학생들의 불마법 공격이나 끼얹는듯한 브레스에도 거침없이 뚫고 지나간다. 명백히 안지는 그 어떤 불에도 타지 않는다. 그녀는 이 사실을 역이용하고 있으며, 자신을 공격해오는 재학생을 바짝 끌어안고 활활 불타는 벽난로에 몸을 던질듯이 끌고갔다는 소문이 퍼졌다.

본업이 작가라고 해서 마치 세계의 신처럼 스토리를 바꿀 능력은 단언컨데 일절 없다. 작가로서 책 속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인물'로서 들어온 것이기 때문이다. 목소리를 팔고 인간이 되어 육지로 올라온 어느 인어처럼, 그녀는 작가로서의 목소리를 잃고 인물이 되어 세계에 들어온 상태다. 

또한 Andersen은 작가의 이름이니 "Andy"라는 아주 평범한 엑스트라의 이름을 쓰고있으며, 동화 세계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작가의 권능들을 모두 잃은 상태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어떤 힘도 없다. 오로지 본인의 노력으로 발품을 팔아 이야기를 써나가야한다. 보통 "등장인물"들이 그렇게 서사시를 만들어갔듯이. 

R E L A T I O N S H I P S

GRIM

마녀의 위대한 고양이님

처음부터 함께 관에 잠들어있던 파트너. 제멋대로에 건방지지만 그런 면이 고양이답고 귀엽다고 생각한다. 안지가 무척 소중히 여기는 상대. 같은 관에서 깨어났다는 사실 그 이상으로 운명의 실로 엮인 기분이 드는 친구. 그림의 컨디션에 이상이 생기면 안지 역시 영향을 받는다. 두 사람의 영혼의 더러움과 깨끗함, 빛과 어둠, 음과 양은 균형이 있다. 그림이 검은 돌조각을 먹고 영혼과 마력이 탁해지면 그 반대급부로 안지의 영혼은 깨끗한 쪽으로 밀려난다.
LEONA KINGSCHOLAR 

눈보라 속의 소년 카이
 
또래보다 차분하고 어른스러운 안지의 장난기가 드물게 극대화되는 상대. 나이차가 있기 때문에 이 사람 앞에서는 어른스러운 척 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을 한다. 낡은 기숙사를 담보로 빼앗겼을때 레오나의 거처에 사흘간 머무른 뒤부터 오랜시간 말을 텄다. 말은 험악하게 하지만 행동은 상냥하므로 그를 좋은 사람이라고 인식한다. 자신을 NRC의 빌런 일원으로 처음 인정해준 뒤로 그에게 무언가 친구 이상으로 궁금한 점이 많다. 
ACE TRAPPOLA

마지막 카드

가장 친한 친구. 안지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고민이나 원래 세계에서의 일들을 에이스에겐 조금씩 공유하고 있다.둘째 넷째주 토요일마다 기숙사에 놀러와 공포영화를 함께 보는 호러메이트이기도 하다. 위기가 닥치면 서로의 안위를 제일 먼저 걱정해주고 축하할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카드를 보낸다. 주말에도 종종 어울리다 보니 주변으로부터 이런저런 오해가 있지만 둘은 그저 친구일 뿐 어느쪽도 친구 이상의 감정은 없다. 
FLOYD LEECH

플로

의외로 상당히 친하기 때문에 플로이드가 한 학년 선배임에도 무려 이름을 줄여 부른다. 하지만 예의상 존대는 붙인다. 안지가 가장 잘하는 것은 기분파인 상대의 장단을 맞추는 것이고, 플로이드는 마법도 쓸 수 없으면서 거짓말로 위세를 떨지도 않는 안지를 편하게 생각한다. 표리가 일치해 행동에 거침이 없는 사람과, 그것을 편견없이 다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은 어찌되었건 최고의 친구. 플로이드는 안지의 행동에 부스트를 넣어줄 수 있다. 안지도 제이드에게 말하지 않는 것을 플로이드에게는 말한다.
AZUL ASHENGROTTO

보스
 
수전노에다 이해가 일치하지 않으면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지만, 상식 선에서의 대화가 가장 잘 통하는 사람이다. 게다가 노력하는 천재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세상에 없고 그것은 안지 역시 마찬가지다. 안지의 필력은 모스트로 라운지에 꽤나 의미있는 보조수입이 되므로 아즐이 월말마다 몹시 칭찬해준다. 연금술 과제를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아즐은 "이거 달아둘거예요."라고 투덜거리면서도 못이기는척 도와준다. 연금술 시범에 성공할때마다 안지가 몹시도 좋은 리액션을 보여주며 박수쳐주기 때문이다. 
DIRE CROWLEY

마법사
 
이 신사적인 악마에 대해 더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단 말인가.

F O R E S H A D O W I N G 


   " 나에 대해 듣고 싶다는 건, 우선 내가 어디서 태어났는지, 내 어린시절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내 부모님은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태어나기 전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같은 데이비드 카퍼필드나 할 소리를 듣고 싶다는 거겠지. 난 그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 "  

   그녀는 생각에 잠기면 주변을 기이하게 서성거린다. 일곱 발자국을 걷고, 다시 뒤돌아 일곱 발자국을 걷는 버릇이다. 마치 가로와 세로가 일곱 발자국 안에 끝나는 아주 아주 좁은 방에 오래도록 갇혀 생활해온 사람처럼. 혹은 8x8 정사각형 체스판 위에 놓여진 체스말 흉내라도 내는 것처럼. 또한 안지는 폐쇄적이거나 좁은 공간에 대한 공포심을 보인다.




   " 아무도 잠들지 말라, 영원의 이름을 알아낼 때 까지! "

   메인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불면증이 심해진다. 파트너인 그림의 탓이다. 그림이 검은 블롯석을 먹고 음의 영역으로 향하면, 안지의 영혼은 그 균형을 어떻게든 맞추기 위해 양의 영역으로 밀려난다. 문제는 양의 영역이라는 것이 그닥 좋기만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음과 양은 균형이다. 빛마법이 상징하는 것이 생명, 활기와 각성, 힘과 열정이라면 어둠마법이 상징하는 것은 단지 죽음만이 아닌 안식과 고요함, 휴식과 안정이기 때문이다. 영혼이 양으로 밀려나며 삶을 지속하는데에 필수적인 음기를 계속 빼앗기기 시작하면서 안지는 가장 먼저 불면에 걸린다. 잠들지 못하니 더 많은 각성이 이루어지고, 루프로 잃어버린 전 회차의 기억을 되찾아간다.


E T C 

SYMBOL

아래에서 위로 솟아오르는 그림의 심볼과 역치로 위에서 아래를 향하는 안지의 심볼. 불꽃을 배경으로 스토리가 이어지는데, 마치 안지가 만년필로 작성한 사악한 문장-마법진-에서 그림이라는 악마가 탄생하는 듯한 구조로 한 페어를 이룬다. 배치순서는 기숙사장-부기숙사장. 낡은 기숙사의 기숙사장은 그림이다.
UNIQUE MAGIC

그렇게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 해피엔드 」.

‌마법을 쓸 수 없으나 오로지 정의상 "자기 자신만이 일으킬 수 있는 기적"을 유니크 마법이라고 칭한다면, 안지가 루프를 거듭하며 해피엔딩을 위해 부단한 노력으로 만든 기적도 유니크 마법이라고 부를 수 있다 판단하여 작성한 항목. 동화의 마지막 문장과 닮은 영창을 시작으로 해피 엔드라고 읽으며 요미가나로 さようなら(잘 있어) 라는 이별의 말이 쓰여있다. 회차의 실패로 새 루프가 시작되는 것을, 혹은 최후의 루프를 끝내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말.
COSTUME CHANGE

HISTORY: 디폴트값. 짧은 기장의 오페라슈트 재킷에 핀턱셔츠. 하의는 바지와 치마 두 종류. 1주년 이후 리본이 스트라이프에서 테일러드 블랙으로 바뀌었다. 팔에 맨 리본은 낡은 기숙사 학생의 상징이며, 부착된 푸른색 보석은 리치 쌍둥이가 연금술 시간에 만든 레플리카 마법석이다. 마법을 쓸 수는 없지만, 푸른빛이라 행운의 부적처럼 가지고 있다고 한다.
‌FLYING: 목을 가리는 내의, 체육복, 높이 땋은 머리. 
ALCHEMIST: 보라색 고글. 팔 리본으로 머리를 느슨하게 묶는다. 실험 가운을 여미지 않는 타입.